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가 예전만 못하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산 제품 전시회 행사에 참석해 “나는 한때 그(시진핑)가 좋은 친구라고 말하곤 했다”면서 “아마도 이제는 그렇게 가깝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중 무역을 언급하며 “우리는 연간 5,000억달러(약 590조원) 혹은 그 이상을 (중국에) 잃었다. 3,0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지식재산권 침해까지 포함하면 전체 손실액은 8,000억달러(약 940조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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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폴리티코는 “미중 무역전쟁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우정에 타격을 줬다”고 해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난 중국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런 웃긴 상황이 벌어지도록 허락한 우리 과거 대통령들과 지도자들을 비난한다”고 전임 행정부를 겨냥했다. 그는 특히 “나는 우리나라를 위할 수밖에 없다”며 “그는 중국을 위하고, 나는 미국을 위한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재개될 양국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국익이 관철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부과 중단과 협상 재개를 합의했다. 미중은 한차례 고위급 전화 통화를 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대면 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양국은 상호 고율 관세 완전 철폐, 중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 시정을 위한 법률개정 약속의 합의문 명기,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 규모 등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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