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7일 “(정부가 일본)통상 보복에 대해 진지하고 치밀한 외교적 접근보다는 반일감정에만 편승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이를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정책의원총회에서 “제가 어제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서 강경 대응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했는데 (이 정부는) 국익보다는 정권 이익과 ‘기승전 총선’ 밖에 없는 (식의) 대응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일감정을 부추기면 한일 양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이는 결국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대통령까지 나서는 것은 자제해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비판으로 해석된다.
나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일본의 통상보복에 초당적으로 협조한다는 뜻으로 청와대에 간다”며 “우리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것으로는 해법을 이뤄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법적 판결과 외교의 간극을 메우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해 “우리 경제의 성장을 가로막은 것과 다름없다”며 “일본의 의도가 거기에 있다면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17일 일본경제보복대책특별위원회 명칭을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로 변경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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