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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티 건물에서 유독 화재가 급증하는 이유는?

상반기 서울에만 11건...지난해 총 발생건수 육박

소방당국 "필로티 공간에 물건 쌓아두지 말아야"

지난달 26일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까맣게 그을려 있다. 건물 전체에 불이 빠르게 번진 데엔 필로티 구조가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성형주기자




서울 시내에 있는 필로티 구조의 건물에서 화재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18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 필로티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6월 말 기준 11건을 기록했다. 올해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이미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14건)에 육박하는 것이다. 인명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작년엔 필로티 화재로 인해 부상 1명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사망 1명, 부상 10명 등 총 사상자가 11명이다. 지난달 26일 은명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화재도 필로티 구조를 가진 별관 1층 주차공간에서 시작된 바 있다.

필로티 구조란 1층에 기둥만 둔 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형태를 말한다.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도심 건물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소방 당국은 필로티 구조가 외벽이 뚫려 있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원활한 공기 공급으로 걷잡을 수 없이 불이 번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2017년 충북 제천시 복합 스포츠 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도 필로티 구조였다.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필로티 건물 화재의 원인은 부주의가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이 1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부주의 요인엔 담배꽁초(11건), 용접·절단(4건), 가연물 근접방치(1건) 등이 있었다.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필로티 공간에 누전차단기 등의 전기 설비가 많아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방재난본부는 화재 발생 시 열과 연기가 이동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필로티에서 실내로 연결되는 1층 출입문은 항상 닫아두라고 조언한다. 필로티 공간에 소화기를 비치하는 건 기본이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집안에서 밖으로 버린 담배꽁초가 1층 필로티 공간에 쌓인 재활용 쓰레기에 떨어져 불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필로티 공간에는 불쏘시개가 될 만한 물건을 쌓아두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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