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알바 고용’ 혐의를 받고 있는 입시교육업체 이투스교육 대표와 스타 강사들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업무방해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김형중 이투스 대표와 강사 백인덕·백인성 씨 등에 대한 첫 공판이 진행됐다. 형사11단독 김태호 판사가 진행한 재판에서 김 대표와 백인덕·백인성 씨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다. 백인덕·백인성 씨 변호인은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의 고의가 없고, 다른 피고인들과 공모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이들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모 이투스 온라인사업본부장과 실제 댓글 알바 부대를 고용한 것으로 드러난 바이럴마케팅업체 G사 공동 대표들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김 대표 등은 2012년 5월부터 2016년 12월경까지 5년 가까이 G사와 10억원대 계약을 맺어 자사 강사를 홍보하고 경쟁 입시업체 강사를 비난하는 게시글·댓글 20만여 건을 달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댓글 알바들은 G사의 지시대로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 오르비·수만휘·일간베스트 등의 인터넷 사이트에 집중적으로 댓글을 달았다. 아울러 김 대표 등은 매크로시스템을 이용해 네이버 검색 순위를 조작하고, 댓글 알바들이 사용할 대포폰들을 구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투스의 댓글 홍보 논란은 그간 여러 차례 불거졌다. 이투스는 2007년, 2011년, 2017년에 댓글 알바를 사과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김 대표가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의 댓글 조작 논란은 ‘삽자루’로 불리는 대입 수학 강사 우형철 씨에 의해 본격 제기됐다. 이투스 소속이던 우씨는 2017년 1월 “이투스가 댓글 알바를 고용해 경쟁 학원이나 강사를 깎아내리는 글을 작성하고 검색 순위를 조작하는 마케팅을 한다”고 폭로했다. 이후 ‘사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학부모 모임’(사정모)이라는 학부모 단체가 이투스를 형사 고발했고, 결국 김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우씨는 재판을 보기 위해 법원을 찾아 “김 대표와 강사들이 범행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꼬리 자르기를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대부분의 피고인들은 G사와 연락업무 등 실무를 담당한 이투스 직원 A씨가 검찰에 진술한 내용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에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A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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