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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회찬 1주기…"6411 승객들과 힘차게 걸어가겠다"

전국 10개 시도에서 추모 행사

심상정·여영국 창원 성산 방문

민주당 "진보정당의 상징인 분"

바른미래 "진정한 민주주의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심 대표는 이날 노회찬 전 의원 1주기를 맞아 노 전 의원의 생전 마지막 지역구였던 창원을 방문했다./연합뉴스




故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서거 1주기인 23일 정의당 지도부가 노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창원 성산을 방문해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국 10개 시도에선 노 전 대표를 회상하는 추모제가 열려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취임 첫 지역 일정으로 창원에 위치한 정의당 경남도당을 방문했다. 심 대표는 “이름 없는 수많은 보통 시민들, 비정규직 노동자들, 청년들, 자영업자들, 장애인들, 바로 이름 없는 6411번 버스 승객들. 이분들과 꼭 두 손 잡고 차별 없는 세상,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향해 힘차게 걸어가는 것이 노회찬의 꿈이고, 우리 정의당의 길”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어 노 전 대표를 기리며 “그는 꿈꾸는 현실주의자였다. 대표남의 꿈은 깊고 넓었다”고 회상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왼쪽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고 노회찬 전 의원 1주기를 맞아 묵념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노 전 대표를 이어 창원에서 정의당 후보로 당선된 여영국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3개월이나 일을 하지 않는 국회, 일본에 수출 규제를 철회하라는 결의안 하나도 쉽게 통과시키지 못하는 국회에 노회찬의 빈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여 대변인은 “노회찬과 같은 품위 있으면서도 재주가 많은 인물을 또 갖기는 힘들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노회찬 정신을 계승할 정치인, 6411번 버스의 투명인간을 호명하고, 그들과 함께 잘 살자고 외칠 정치인은 반드시 등장해야 한다. 국민의 뜻이 반영되는 선거제도, 국민을 닮은 국회에서 노회찬을 닮은 정치는 가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가 꿈꿨던 ‘누구나 악기 하나쯤은 다룰 수 있는 나라’, 정의로운 복지국가는 정치개혁이 선행될 때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의당 지도부의 창원 방문은 내년 총선을 대비한 민심 잡기로도 풀이된다. 여 대변인이 지난 4월 창원 성산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됐지만 45.75%(4만2,663표)의 득표율로 45.21%(4만2,159표)을 얻은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보다 겨우 504표 차 앞선 박빙의 승부를 벌였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이날 경남도당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 승리, 이곳 창원에서 시작하겠다”며 “창원의 우리 여영국 의원님을 반드시 재선시키겠다. 그리고 부산, 울산, 경남의 영남 진보 벨트를 복원해서 다수의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하고, 이 영남에서 진보집권의 토대를 구축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노회찬 의원 서거 1주기인 23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의 노회찬 의원 묘역에서 노회찬재단 관계자가 술을 올리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이날 노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창원 성산에서 서울 노원까지 전국 10개 시도에서 노 전 대표를 기리는 노란 빛의 추모 물결이 일렁였다. 대구·강원·전북·제주·충남·충북 등에선 추모공간이 운영돼 노 전 대표를 그리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창원과 강릉에선 추모제가 열렸다.

여야는 논평을 내 노 전 대표 추모에 동참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은 구두 논평을 통해 “노 전 대표는 진보정당의 상징 같은 분이셨다”고 평했다. 이어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일본과도 손을 잡아야 한다‘고 했던 그의 말이 최근에 회자된다”며 일본의 경제침략에 대응한 일치단결한 자세를 주문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노 전 대표를 “약자를 위해 온몸으로 살아온 이 시대의 진정한 민주주의자”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그가 진보정의당 당 대표 수락 연설 때 언급했던 ‘6411번 버스’에는 아직도 이름도 존재도 없이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노동자로 만원”이라며 “그에 대한 그리움을 6411버스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돈 받고 목숨 끊은 노회찬’, 정점식 의원의 ‘노 전 의원은 명예훼손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당은 별도 논평을 내지 않았다.

노회찬 의원 서거 1주기인 23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의 노회찬 의원 묘역에서 고인이 2012년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당선 수락연설에서 언급했던 ‘6411 버스’의 모형물이 놓여 있다./연합뉴스


1956년 부산에서 출생한 노 전 대표는 경기고 재학시절 유신독재 반대·박정희 타도 유인물을 제작 살포하며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시작했다. 1979년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고 대학 시절 용접일을 배우며 서울,부천,인천 등지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한평생 진보정치의 길을 걸으며 노동자·농민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진보정당 추진위원회 및 진보정치연합 대표, 민주노동당 부대표 및 사무총장, 진보신당 대표,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정의당 원내대표 등을 역임한 ‘진보정당의 스타’로 꼽혔다. 3번의 의정활동 동안 철저한 자료조사, 통쾌한 재치와 비유, 일하는 민중에 기반한 입법과 정책실천 등을 통해 많은 이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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