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사들은 유니클로 제품 배송의 거부를, 마트노동자들은 전국 대형마트에서 일본제품의 안내 거부를 선언했다.
전국 택배연대노동조합은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들은 우리의 처지와 실정에 맞게 국민들의 불매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유니클로 배송거부 운동을 전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송 거부에 참여하는 택배 노조원은 900여명으로 추산된다. 택배 기사들이 유니클로 로고가 인쇄된 박스에 ‘배송거부’ 스티커를 붙이고 배송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유니클로에서 ‘오래 못 갈 것’이라며 국민들의 투쟁을 폄하했다”며 “전범기 욱일기를 디자인에 지속적으로 사용해온 대표적 일본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유니클로는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주요 불매 제품으로 꼽혔다. 지난 11일 오카자키 타케시 유니클로 최고재무책임자가 한국의 불매운동을 두고 망언을 해 여론이 더 악화됐다.
앞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서울역 롯데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고객들에게 일본 제품을 안내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매장 내 일본 제품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김기환 마트노조 위원장은 “전국 대형마트 앞에서 소비자에게 일본제품 불매 동참을 호소하는 피케팅을 하고 현수막을 부착하며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대형마트는 즉시 일본제품을 매장에서 빼달라”고 촉구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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