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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의 배신’에도 시들지 않는 인기…마라탕 전문점은 연일 ‘북적’

식약처 위생점검 결과 절반 이상 마라탕 전문점, 식품위생법 위반

잇따른 위생논란에도 마라탕 전문점은 ‘북적’…“프랜차이즈는 깨끗할 것 같아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는 위생적이니 안심하고 방문해달라’ 글도 게재돼

23일 오후 방문한 서울 광화문 일대의 마라탕 전문점. 해당 지점은 마라탕을 찾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사천지방 요리인 ‘마라탕’, ‘마라샹궈’ 등을 판매하는 가게들의 심각한 위생문제가 제기됐지만 평일 점심의 마라탕 전문점은 여전히 손님으로 북적이고 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2일 마라탕·마라샹궈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원료공급업체 63곳의 위생점검을 실시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37곳(58.7%)을 적발했다. 식약처는 “6월 3일∼7월 5일 마라탕·마라상궈 음식점 49곳과 이들 음식점에 원료를 공급하는 업체 14곳의 위생점검을 한 결과 음식점은 23곳, 원료 공급업체는 점검대상 14곳이 모두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위반 내용은 △영업등록·신고하지 않고 영업(6곳) △수입 신고하지 않은 원료나 무표시제품 사용·판매(13곳)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10곳) △기타 법령위반(8곳) 등이다.

판매 업체들의 비위생적인 조리 시설과 함께 적발된 영업장의 사진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유행을 타고 우후죽순 마라탕 가게가 생겨나더니 절반 이상이 비위생적”이라며 “불안해서 어떻게 먹느냐”는 우려를 표했다. 일각에서는 마라탕·마라샹궈에 대한 불매운동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에도 평일 점심 서울 광화문 근처 마라탕 전문점은 직장인들로 가득했다. 지난 23일 점심시간 대인 11시 30분~12시 30분께 마라탕 전문점을 방문한 결과 해당 업체에는 마라탕을 먹기 위해 모여든 손님이 줄을 이뤘고 일부 대형 단체손님도 눈에 띄었다. 이날 마라탕 전문점을 찾은 직장인 A 씨는 “전날 마라탕의 비위생적인 제조환경을 다룬 뉴스를 접했다”면서도 “외관이 깔끔해 보이거나 프랜차이즈 형태의 마라탕 전문점은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 같아 이곳을 찾았다”고 밝혔다. 직장 동료들과 단체로 마라탕 전문점을 찾은 직장인 B 씨도 “흔히 중국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림 등 지역에 위치한 마라탕 전문점이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프랜차이즈인 마라탕 전문점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방문한 서울 광화문 일대의 마라탕 전문점. 해당 지점은 마라탕을 찾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번 마라탕 논란에 대해 해당 지점 직원들의 반응은 어떨까. 이들은 대부분 중국계 외국인이었으며 이번 마라탕 논란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직원들은 모두 ‘이번 논란으로 인해 매출에 영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날에도 손님은 많았다”며 “한국에서 이뤄지는 보도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편 마라탕 전문점들의 비위생적인 제조 환경이 연일 보도되자 일부 매장 점주들은 지역 커뮤니티에 게시글을 올려 손님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 지점의 주방 모습을 공개한다’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자신을 마라탕 전문점의 점주라고 밝힌 글 작성자는 “가게 주방의 사진을 보여드리면 조금이라도 안심이 될까 하여 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나온 보도로 인해 대부분 손님들이 ‘마라탕 전문점은 위생에 개념이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마라탕 판매업체에 대한 위생 논란이 불거지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님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편 식약처는 이번 위생점검에서 적발된 업체에 대해서는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 등 조처하고 3개월 안에 다시 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 기호와 식품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국민이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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