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의 순간’은 위태롭고 미숙한 ‘Pre-청춘’들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감성 청춘물이다. 사소한 일에도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열여덟, 누구에게나 스쳐 지나갔을 법한 순간을 리얼하고 깊숙하게 담아내 풋풋한 감성과 진한 공감을 선사한다. 성기윤은 극중 마휘영(신승호)의 아빠 마윤기역을 맡았다. 흙수저로 태어나 어렵사리 명문대를 졸업하고, 악착같이 경쟁하고 밟고 올라온 끝에 대기업 계열사 사장자리까지 오르는 데 성공한 인물, 힘든 시대를 사는 청춘들에게 워너비 같은 존재로, 21세기 성공 신화의 표본이다.
어제(23일) 2회 방송에서 첫 등장한 마윤기(성기윤)는 퇴근 후, 집에 들어온다. 긴장한 듯한 휘영(신승호)은 아버지 오셨어요라며 말을 하자, 마윤기는 날카롭게 “뭐 했어?”라며 묻는다. 당황한 휘영과 휘영모에게 “어색하잖아. 이러고 서 있는 거. 참 아직도 진득이 앉아있질 못 해?”라며 다그치듯 말을 이어간다.
휘영이는 문제집을 찾느라 그랬다며 말을 흐리자, 마윤기는 “모의고사 성적표는?”이라며 무섭게 질문을 한다. 옆에 있던 휘영모(정영주)는 “휘영이 이번에도 잘 봤대요”라며 편을 들어주는 듯 이야기를 한다.
이어 마윤기는 조상훈(김도완) 이야기를 하며 “너, 그런 놈들 조심해. 쥐뿔도 없는데 머리만 좋은 것들. 그런 놈들이 무서운 거야. 바로 나 아냐, 그게. 맨주먹에 이 대가리 하나 믿고 여기까지 발발 거리고 달려 온 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느이 형만큼만 해. 알았어?”라며 냉정하고 잔인하고 형과 비교하며 휘영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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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윤기역의 성기윤은 그동안 드라마 ‘시그널’을 시작으로 ‘태양의 후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추리의 여왕’ ‘슈츠’ ‘남자친구’ 등에서 선이 굵은 강렬한 연기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번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서 밖에서는 워너비 아빠지만, 실상 집에서는 냉정하고 잔인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중성을 보여주며 날카로운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열여덟의 순간‘은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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