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원이 15~16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사장 승진 인원이 통상 10명 내외임을 감안하면 평소의 1.5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처럼 승진 인원이 늘어난 것은 윤 총장 선배 기수들의 사퇴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날 사의를 밝힌 박윤해 대구지검장을 포함해 이미 13명의 검사장급 이상 간부가 물러나기로 했다. 현재 검사장급 이상 간부 가운데 윤 총장의 선배 기수는 8명이 남았는데 이 가운데 2~3명이 더 물러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고위간부는 어느 자리에 가더라도 검찰총장에게 보고하고 지휘받는 것을 피할 수 없기에 나가라는 종용이 없더라도 선배 기수가 머물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검찰 지휘부 물갈이는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검사장 숫자가 외부의 감축 요구와 법무부 탈검찰화 등으로 10여년 전에 비해 10명 이상 줄어들었기에 교체 비율로 따지면 명실상부 ‘역대 최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검사장 승진 대상 기수는 24~27기이다. 만약 검사장 승진자가 15명이라면 24기 2~3명, 25기 5~6명, 26기 3~4명, 27기 2~3명 정도로 배분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일부 검사장 보직은 비워둔 채 직무대리를 시킴으로써 승진자 수를 조절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11시에 퇴임식을 마치고 대검찰청 현관에 나와 “국민을 위해 조금이라도 나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을 했는데 국민들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권 조정을 해야 한다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는 면밀히 살펴야 해 결이 다르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었던 점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윤 총장은 25일 오후4시 대검찰청 청사 15층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열고 2년 임기를 시작한다. 오전10시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고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참배한 뒤 대검으로 첫 출근을 할 예정이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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