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바딤 글루즈만의 프로코피예프’ 공연을 펼친다. 핀란드 라티 심포니 상임 지휘자 디마 슬로보데니우크의 지휘 아래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글루주만과 협연한다.
라티 심포니는 서울시향의 신임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가 1988년부터 10년간 음악감독으로 활약했던 오케스트라다. 슬로보데니우크는 이 오케스트라와 지난 2017년 내한해 시벨리우스 프로그램으로 두 번의 앙코르를 이끌어냈다. 슬로보데니우크는 모스크바 중앙 음악원과 핀란드 음악원 등에서 바이올린을 배웠으며, 시벨리우스 음악원에서 바이올린과 지휘를 공부했다. 2016년부터는 세계 각국의 시벨리우스 전문가와 오케스트라를 초청하여 개최하는 시벨리우스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프로그램 첫 번째로 선보일 곡은 프로코피예프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교향적 모음곡이다. 프로코피예프는 이 모음곡의 오페라 작품을 원작자인 이탈리아 극작가 카를로 고치의 우화를 기초로 작업했으며 이후 교향적 모음곡 및 피아노곡으로 편곡했다. 편곡된 곡들이 오페라 원곡보다 더 큰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디아파종 상·그라모폰 상·BBC 뮤직 매거진 상 수상자인 글루즈만은 5년 만에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춘다. 글루즈만은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연주’로 팬들 앞에 설 예정으로, 그는 이 곡에 대해 “20세기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흥미진진하며 강렬함이 넘치는 곡”이라고 말했다.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중 높은 작품 완성도와 대중적인 낭만성을 담아낸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은 북유럽의 풍광을 떠올린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과 비교하여 ‘시벨리우스 전원 교향곡’으로 불리는 까닭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억압에서 벗어나 해방의 승리를 지향했던 핀란드인들이 꿈꿨던 승리의 외침이 4악장 도입부와 대미를 장식한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