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리스 존슨(55) 영국 신임 총리 내정자가 취임 후 100일 이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 차례 만날 것으로 보인다.
24일 텔레그래프는 존슨 내정자 최측근들이 취임 후 4주 이내에 미국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방안을 내정자에게 조언했다고 전했다.
영국과 미국은 그동안 ‘특별한 동맹’을 자랑했지만, 테리사 메이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트럼프 행정부를 혹평한 외교전문이 유출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사실상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낙인찍으면서 양국 관계는 더 악화됐다. 이에 대럭 대사는 더이상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며 사임 의사를 밝혀 존슨 내정자는 정식 취임 후 후임 주미 영국 대사를 임명해야 한다.
한 취재원은 텔레그래프에 “존슨 신임 총리는 트럼프를 만날 필요가 있다. 그가 미국에 가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면서 “8월에는 워싱턴 역시 문을 닫으니 플로리다(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주미 영국대사관 역시 존슨 총리의 8월 미국 방문을 염두에 두고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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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내정자는 직접 미국을 방문하는 것 외에도 8월 말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예정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9월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면담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오는 12월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0주년 특별정상회의에서도 양측이 머리를 맞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인 메이 총리와 달리 존슨 내정자에게는 그동안 친밀함을 보여왔다. 존슨 내정자가 보수당 당대표 및 영국 총리에 선출됐다는 사실이 전해진 직후 트위터에 “보리스 존슨이 새 영국 총리가 된 것을 축하한다”며 “그는 아주 잘해낼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 행사에서 자신과 존슨 내정자에 대한 비교와 관련해 “사람들은 그를 ‘영국의 트럼프’(Britain Trump)라고 부른다. 보리스는 매우 좋다. 그는 그 일을 매우 잘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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