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원 2명이 탑승한 러시아 선박이 지난 17일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던 중 북측 동해상으로 넘어가 북한 당국에 단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선원들의 신변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우리 정부의 송환 요청에 북한은 7일째 무대응을 하고 있다.
24일 통일부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의 300톤급 어선인 ‘샹하이린(Xiang Hai Lin) 8호’가 16일 오후7시께 속초항을 출발해 러시아 자루비노항으로 향하던 중 기관 고장으로 표류해 17일쯤 동해상 북측 수역에 들어갔다. 이 선박은 홍게잡이 어선으로, 러시아 국적 선원 15명과 한국 국적 선원 2명 등 총 17명이 조업 중이었다. 한국인 선원은 각각 50대, 60대 남성으로 러시아 선사와 기술지도 계약을 맺고 승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국민은 안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관련 경위를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파악 결과 이들 선원은 현재 북측 호텔에서 지내고 있으며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한국 가족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정부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해당 내용과 관련한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측에서는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초 연락 시도가 18일 오후께, 7일째 묵묵부답이다.
우리 정부는 남측 인원이 안전하게 일정을 재개하거나 귀환하도록 조속히 조치해달라는 것과 북측이 선박을 데려간 경위를 설명해달라는 요청 등의 내용을 담은 통지문을 보낸 상태다. 현재까지 우리가 북측에 회신 및 송환 요청을 한 횟수는 아홉 차례에 달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외교당국을 통해 러시아와 협조하는 상황이어서 러시아에 계속 협조를 요청하고 있으며 러시아 당국에서는 확인한 내용을 (우리 측에) 신속히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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