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는 한미연합훈련 축소에 이어 한일 갈등 격화로 한미일 안보공조 체제가 느슨해진 틈을 노려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맞서기 위해 군사력을 과시하는 도발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정세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모호성에서 벗어나 한미일 협력을 하루빨리 복원해야 한다. 한반도 운전자론 같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책에 매달리느라 주변국들의 눈치만 본다면 한반도가 오히려 강대국들의 힘겨루기 장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정부가 안보를 튼튼히 해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관된 노선으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 국방력을 키우고 한미동맹을 강화하면서 일본과의 갈등을 해소해 한미일 안보공조 체제를 튼튼히 해야 한다. 열강의 침탈을 받았던 구한말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지금까지의 외교안보 정책을 되짚어보고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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