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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탈피오트'제도로 연구요원 6년 복무...전역후엔 창업 연계도

[고광본 선임기자의 관점]

해외 병역특례 사례는

탈피오트 소속 군인 연구원들. /사진=Courtesy of Yonatan Zalk




우리나라와 안보환경이 비슷한 이스라엘은 남녀가 모두 군대에 가는데 연구인력이 군에서 계속 국방 연구개발(R&D)을 할 수 있도록 ‘탈피오트(talpiot) 제도’를 운영한다. 탈피오트는 히브리어로 ‘최고 중 최고’를 뜻하며 지난 1979년 도입됐다. 성적이 우수한 50~60명의 이공계 고교 졸업자를 뽑아 히브리대에서 40개월간 장학금을 지급하며 부대훈련과 대학 교육을 함께 실시한다. 이후 군부대와 방산업체에서 중위로 임관해 6년간 연구요원으로 첨단 군사장비 개발과 사이버전 등의 대응에 나서도록 한다. 이때 창업교육을 받고 전역 후에도 연구를 계속하거나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을 받는다. 보안시스템 업체 체크포인트와 통화감시장치 업체 나이스시스템, 인간 게놈 해독·신약개발사 컴푸젠, 지불보안 업체 프로도사이언시스(미국 e베이가 인수) 등 수많은 글로벌 벤처기업이 탈피오트에서 나왔다.

우리나라는 석사 이상 이공계 연구원을 위한 연 2,500명 규모의 전문연구요원 외에 탈피오트를 벤치마킹해 연 20여명의 과학기술전문사관을 뽑아 2017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3년간 복무하도록 한다. 이들은 ROTC처럼 대학 3학년 때 선발해 2년간의 교육을 거친 뒤 소위로 임관해 중위로 전역한다. 육군은 석사 이상을 대상으로 군사과학기술병을 매년 30명씩 선발한다.



역시 징병제 국가인 중국은 국방과학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고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특화된 고등교육기관을 운영하는 ‘2110공정’ 제도가 있다. 이곳을 졸업하면 연합참모부 산하 연구소에서 장교와 군무원으로 복무한다. 성적과 학위에 따라 임관 계급을 달리한다. 러시아도 징병제를 하는데 대학 졸업자 중 과학기술 우수인력을 선발해 국방 R&D 인력으로 활용한다. 이들은 군에서 부여하는 연구과제를 수행하다가 1년 후 중위 또는 군 연구원으로 전환한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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