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미국이 대만해협에 해군 군함을 통과시키면서 중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클레이 도스 미 해군 7함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 군함 통과 사실을 밝히며 “선박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것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미군이 파견한 군함은 순양함인 ‘앤티텀’으로 확인됐다.
미국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미 해군 구축함 ‘프레블’과 해군 유조선 ‘월터 S.딜’ 등 2척이 대만해협을 통과해 중국이 강력 항의한 바 있다. 중국은 24일 발표한 국방백서를 통해서도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 대만에 힘을 싣기 위해 대만해협에 군함 통과 횟수를 늘리는 데 반발했다. 중국과 대만은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어 중국은 이를 ‘앞바다’로 여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또다시 대만해협에 군함을 통과시키면서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양국 간 긴장이 한층 더 고조될 우려가 있다. 그러나 대만 입장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에 대한 지지를 보여준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과 대만은 공식 외교관계는 체결하지 않았으나 미국은 대만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특히 무기 판매에 적극적이다. 대만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4차례의 대만 무기 판매 금액은 29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정민수 인턴기자 minsoo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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