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최대 이슈인 ‘쑨양 패싱’ 사태에 대해 중국수영협회가 목소리를 냈다.
25일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저우지훙 중국수영협회장은 “누구도 루머로 다른 사람을 판단할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저우지훙 회장은 “추측과 전언에 기반을 두고 한 엘리트 선수의 결백을 공개적으로 더럽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편견과 비이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중국의 수영스타 쑨양(28)은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4연패와 200m 2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시상식 기념촬영 때 400m 은메달리스트 맥 호턴(호주)과 200m 동메달리스트 덩컨 스콧(영국)은 쑨양을 외면했다. 멀찍이 떨어져 기념촬영을 거부했다. 스콧은 쑨양의 악수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쑨양은 지난해 9월 도핑검사 때 혈액 샘플을 깨뜨려 검사를 방해했으나 국제수영연맹(FINA)은 경고 조치만 내렸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이와 관련해 FINA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으나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FINA는 시상식 기념촬영 거부 사태가 확산하자 “메달 세리머니, 기자회견 등에서 다른 선수를 겨냥한 부적절한 행동을 금지한다”고 지난 23일 각국 수영연맹에 공문을 보냈으나 선수들의 불만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남자 평영 50·100m 3연패의 애덤 피티(영국)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쑨양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 호턴과 스콧을 지지한다”며 “지금 수영장은 반도핑에 대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선수들의 권리”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