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9일부터 방송된 ‘의사요한’은 방송시작과 함께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데 이튿날인 20일 2회 방송분이 최고시청률 13.3%, 그리고 2049시청률 5%를 기록하면서 대박조짐을 보였다.
당시 드라마는 차요한(지성 분)이 재소자이면서도 교도소내 환자인 다른 재소자들을 치료하는 내용, 그리고 의무실에 대체 의사로 등장한 강시영(이세영 분)과 만나게 되는 장면과 둘이 환자를 병원으로 내보내는 내용도 공개된 바 있다. 이로 인해 극중에 등장한 교도소에 대한 관심도 커졌는데, 알고보니 이는 디테일하게 제작된 세트였던 것.
SBS A&T의 노상순 미술감독과 김세영 디자이너의 주도로 만들어졌던 이번 세트는 제작과 설치, 그리고 소품세팅까지 25일 가량이 소요되었다. 남부와 동부교도소 등을 참조하며 최대한 현실감을 살려냈던 세트는 특히 제한된 스튜디오 면적 안에서 동선을 극대화하기 위해 2층도 마련되었다. 특히, 의무실과 처치실쪽의 경우 외부에 정원등을 설정하여 따뜻한 느낌도 가미했다.
무엇보다도 이 교도소 세트는 재소자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요한과 시영이 처음 만나는 중요한 장소였고, 특히 시영이 지닌 과거의 아픔의 감정이 따뜻하게 잘 표현되어야 하는 설정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되어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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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여기에는 현대시설을 갖추고 있는 현실적인 교도소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따뜻한 이미지가 느껴지는 공간을 원했던 조수원감독의 아이디어가 크게 작용했다. 덕분에 이 교도소세트는 폐쇄적이면서도 어두운 감옥의 느낌은 찾아볼 수 없었던 것.
그렇다면 이곳에서 연기를 펼친 배우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이미 ‘피고인’을 포함한 다양한 작품에서 교도소 촬영을 임한 바 있는 지성은 “교도소세트가 현실감이 있는 공간이어서 촬영하면서도 설렌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열연할 수 있었다.
현재 극중 교도소 내용이 마무리되면서 이 세트는 자연스럽게 해체되었다. 이에 김세영 디자이너는 “항상 드라마가 끝나고 세트가 없어지면 아쉬운데, 특히 이번 교도소 세트는 1, 2부에만 나오는 장소임에도 제작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아쉬움도 더욱 크다”라며 “하지만 이곳에서 드라마의 포문을 열면서 동시에 두 주인공의 캐릭터를 잘 소개했던 공간으로 활용되어 만족한다. 앞으로도 드라마상에서 미술적으로도 눈길가는 설정들이 많이 있으니 재미있게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들려주었다.
이처럼 교도소세트로도 관심을 모은 ‘의사요한’은 미스터리한 통증의 원인을 흥미진진하게 찾아가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휴먼 메디컬 드라마로, 흥행보증수표 조수원감독과 김지운 작가가 손잡으면서 하반기 안방극장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매주 금,토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며, 3, 4회는 7월 26일과 27일에 공개된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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