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25일(현지시간) “북한은 많은 이들이 하는 소형 미사일 실험을 했을 뿐”이라면서도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한국시간 25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이후 내놓은 첫 언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말로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와 잘 지낸다”며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어 “제재는 유지되고 있고 인질들이 돌아왔다. 유해들이 송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들(북한)은 핵실험을 하지 않아 왔다”면서 “그들은 정말로 보다 작은 미사일(smaller ones) 외에는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아 왔다. 소형 미사일은 많은 이들이 실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특정해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은 많은 이들이 하는 소형 미사일 발사만을 했을 뿐’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나와 김 위원장)는 관계를 갖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계를 갖지 못했다. 여러분은 전쟁을 치를 뻔했다”고 자신이 북한과의 전쟁을 막았다는 주장을 거듭 폈다. 이어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에서 이겼다면 당장 북한과 전쟁이 났을 것이다. 틀림없다”며 이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북한에 대해 매우 잘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그것(북한에 대해 매우 잘해온 것)이 계속 지속할 것이라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를 두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일단 ‘인내심’을 발휘하며 유화적 제스처를 유지하면서도 추가 도발에 대한 경고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나 이란이 몰아붙일 경우 미국의 군이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그러나 당신이 말한 것은 다소 절제된 표현”이라고 말했다.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군사옵션 카드까지 배제하지 않은 채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