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이날 “장마전선에 동반된 비구름대가 서해상~경기도~강원 북부에 위치해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밴드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28일까지 중부지방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와 많은 비가 내린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산사태와 축대 붕괴, 저지대 침수 등 비 피해가 우려돼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행정안전부도 “산사태 우려가 있거나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등 위험한 지역에서는 대피해야 한다”며 “그 밖의 지역도 외출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주택이 침수되고 토사가 유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호우로 인한 피해 신고 6건이 접수됐다. 오전8시30분께 양구군 양구읍의 3층 건물 옥상에서 배수가 안 이뤄져 환풍기로 물이 흘러내리는 일이 발생했다. 오전10시께에는 춘천시 사북면 원평리에 쓰러진 나무가 도로를 막아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한편 한때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내린 서울에서는 오전9시40분께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라 인근 2m 높이의 담장이 무너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경찰과 구청이 현장을 통제하고 복구 작업을 벌였다. 서대문구 독립문고가에서는 차도 위 가로·세로 각각 0.5㎝, 깊이 5㎝가량의 도로 파임(포트홀)이 생겨 서울 서부도로사업소가 차량을 통제하고 복구공사를 진행했다. 중부지방은 이날 오후부터 호우경보 및 호우주의보가 해제됐으나 주말에도 장맛비가 이어진다. 27일 중부지방에는 시간당 50㎜ 이상으로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강원·전북·경북 등은 30~80㎜, 전남·경남·제주 등은 5~40㎜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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