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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한반도 평화 진전으로 유엔군 참전용사 희생에 보답할 것"

■6·25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사

"많은 국가 지원으로 번영 실현"

"평화 되찾았으나 완성은 못해"

"대화 발전…평화 정착시킬 것"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6·25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을 마친 후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총리는 27일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대한민국의 꿈은 바로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유엔의 꿈”이라며 “그 꿈이 이루어지도록 유엔군 참전용사 가족 여러분이 앞으로도 변함 없이 성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내년은 6·25전쟁 발발 70주년”이라며 “한반도 평화의 진전으로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6·25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1950년 여름부터 유엔군 참전용사들은 이름도 위치도 모르는 나라를 전쟁에서 구하기 위해 한국에 오셨다”며 “유엔이 세계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유엔군을 창설한 이후 최초의 파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세계 22개국에서 연인원 195만7,000여명이 참전해 낙동강 전선과 피의 능선, 백마고지 등에서 피를 흘렸고, 1950년 겨울 흥남부두에서 유엔군이 살을 에는 추위와 싸우며 북한 피난민 9만1,000명을 남녘으로 보내줬던 역사를 상기했다.

이에 더해 3년 1개월 동안 계속된 전쟁에서 3만7,900명이 목숨을 잃고, 실종자 및 포로는 9,700여 명, 부상자는 10만 명이 넘었던 유엔군의 희생을 기억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6·25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총리는 “유엔군 참전용사들은 전선에서 싸우면서, 다른 한편으로 부상자를 치료하고 부모 잃은 아이들을 돌봐 주셨다”며 “빗발치는 총탄 속에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한국인들을 위해 사랑을 베푸셨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 총리는 “참전용사 여러분의 도움으로 살아남은 청년, 소년, 소녀들이 집과 공장을 다시 지으며 국가를 재건했다”며 “그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뤘다”고 말했다.



전쟁의 포화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오늘날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를 이끌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총리는 “그 가운데 한 소년은 훗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인류의 고난을 덜어드리는 일에 봉사했다. 흥남부두 피난선을 타고 남녘에 내려오신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소년은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에 진력하고 있다”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문재인 대통령을 소개했다. 이에 더해 세계 곳곳에서 평화 유지군으로 활동하는 우리 장병들도 기억했다.

이 총리는 참전용사들에게 다시 한번 “여러분이 과거의 대한민국을 구하셨다”며 “그 바탕 위에서 현재의 대한민국이 이루어졌고, 청소년들은 미래를 꿈꾼다. 대한민국과 국민은 여러분의 희생과 기여를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6·25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을 마친 후 학생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하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휴전과 분단 상태로, 평화를 향해 가야 할 길이 앞에 놓여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많은 국가들의 지원으로 대한민국은 평화를 되찾고 번영을 실현했으나 평화를 완성하지는 못했다”며 “대한민국은 2018년에 시작된 남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발전시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대한민국의 꿈은 바로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유엔의 꿈”이라며 “그 꿈이 이루어지도록 유엔군 참전용사와 가족 여러분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성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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