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개시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의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28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는 자체 집계 결과 탄핵 절차 개시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이 지금까지 10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CNN 방송도 탄핵 절차 개시를 지지하는 민주당 하원의원의 수가 최소 105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미 하원 전체 정원은 435명으로, 이중 민주당 소속 의원은 235명이다. 이밖에 최근 공화당을 전격 탈당한 무소속 저스틴 어마시(미시간)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등 공화당 내에도 일부 탄핵에 찬성하는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시기상조”라며 이런 목소리를 거듭 억눌러 왔다. 제럴드 내들러 미국 하원 법사위원장(민주당 소속)은 이날 오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것이 지극히 마땅하다”면서도 공식 절차를 시작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그(트럼프)는 탄핵 대상이 되는 많은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이용해 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 앞에 내놓을 충분한 증거를 우리가 찾아낼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우리는 (이와 관련한) 정체 상황을 깨뜨렸다”면서 법사위가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원 법사위는 탄핵 여부 판단을 위해선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에서 삭제된 배심원단의 개인정보가 필요하다면서 연방법원에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하원 법사위는 소장에서 “비록 최종적 결정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위원회 조사의 일부로 탄핵 조항들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민수 인턴기자 minsoo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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