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여름휴가를 취소한 대신 지난 주말을 이용해 제주를 다녀온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청와대 측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금요일인 지난 26일 오후 늦게 제주를 찾아 2박3일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왔다.
이 기간 동안 문 대통령은 비공개로 제주도의 지인을 만난 것 외에는 별도 일정을 잡지 않고서 최근 각종 국내외 현안에 대한 해법을 찾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수행인원 역시 조한기 부속실장 등 최소한으로 제한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일본 경제보복 사태로 인한 한일갈등 격화 및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현안과 관련한 대책 마련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애초 문 대통령은 월요일인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휴가를 쓰기로 했지만, 국내외 정세를 고려해 27일 오후까지 휴가 진행 여부를 고민하다 28일 오전 최종적으로 휴가 취소를 결정하고 청와대로 복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해 10월 11일 제주 서귀포 해상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해 강정마을 주민들을 만난 지 9개월 반 만에 제주를 다시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옅은 하늘색 셔츠 차림으로 제주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주민들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오늘 문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 열리는 수석·보좌관회의를 열지 않기로 했으며, 대신 집무실에서 참모진의 보고를 받으며 정국 해법 구상에 몰두할 전망이다. 특히 여름 휴가를 떠났다 30일 복귀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 달 초 각의를 열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법령 개정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어 이와 관련해 참모진과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 주 많은 일정을 소화하기보다 일본 경제보복 대책 및 한반도 평화 장착 구상 등을 점검하는 데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송윤지 인턴기자 yj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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