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올 들어 서울시 면적의 약 6배에 달하는 산림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브라질 정부 자료를 인용해 올해 1월 이후 현재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의 면적이 3,440㎢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훼손된 아마존 열대우림보다 39%나 넓은 면적이다. 건기에 들어서 벌목이 더 쉬워진 6월에는 전년동기보다 80%나 넓은 면적의 숲이 사라지는 등 삼림파괴 속도는 올 들어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이에 브라질 역대 환경부 장관 8명은 지난 5월 공동서한에서 “아마존의 삼림훼손이 제어를 벗어날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통계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하며 경고를 무시했다고 NYT는 전했다.
■가팔라진 파괴 속도 왜?
“아마존이 경제성장 걸림돌”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벌목 허용 검토 등 무리수
브라질 열대우림 파괴는 올해 초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시점과 맞물려 급격히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아마존이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고 주장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상업적 개발을 허용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지난해 10월 브라질 대선에서 당선됐다. 그렇게 출범한 현 정부는 환경훼손 관련 벌금을 폐지하고 삼림보호구역에서의 벌목작업을 허용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유럽계 외신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마존에 대한 집착은 ‘환경 관련 정신병(environmental psychosis)’의 일종이라며 환경운동가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브라질 국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아마존을 자연 그대로 보전하라는 요구가 브라질 발전을 저해하려는 국제적 음모의 일부라고 주장한다.
브라질 등 남미 8개국에 걸쳐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전체 넓이가 750㎢에 달하며 지구 생물종의 3분의1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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