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 ‘하나원큐 팀K리그’와의 친선전에서 ‘호날두 노쇼’ 사태를 초래한 유벤투스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 친선전 주최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는 계약서 내용 불이행 발생에 따른 정확한 위약금 산정에 나섰다.
프로연맹은 29일 유벤투스 구단에 이번 친선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여러 가지 계약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며 항의 공문을 발송했다. 프로연맹은 이번 항의 공문에서 유벤투스를 강하게 질타했다. 유벤투스는 킥오프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고, 경기 당일 킥오프 시간 조율 과정에서 경기 시간을 전·후반 각 40분에 하프타임을 10분으로 줄여달라는 무리한 요구까지 했다. 또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고 경기를 취소하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제안까지 내놨다.
이에 프로연맹은 이번 항의 공문에서 킥오프 시간도 맞추지 못한 유벤투스의 무책임함과 경기 시간까지 변경해달라는 거만함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행정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유벤투스가 보여준 행동에 심한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유벤투스가 오랜 기간 수많은 한국 언론과 축구 팬들에게 쌓아온 명성이 하루아침에 없어져 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연맹은 유벤투스 초청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는 위약금 산정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더페스타와 프로연맹은 유벤투스 친선전과 관련해 계약서에 ‘호날두 45분 이상 출전’을 비롯해 1군 선수 비율, 팬미팅 성사 등 4~5가지 위약금 항목을 추가했다. 항목별로 걸린 위약금은 1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호날두가 나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팬미팅도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또 경기에 2군 선수들의 비중도 높아 위약금 발생 항목이 많다”며 “위약금 명세를 정확히 산정해 조만간 청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민수 인턴기자 minsoo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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