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이 31일 “지금의 여당과 청와대는 일본을 팔아 총선 승리라는 정파의 이익을 꾀하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더불어민주당의 정책 연구소인 민주연구원이 ‘한일갈등에 관한 여론 동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한일갈등 사태가 내년 총선에 민주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하자 이를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야 없는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진짜 문제는 위기 극복을 위해 최우선으로 나서야 할 여당이 위기 극복의 의지 자체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을 영화 ‘암살’의 인물 염석진에 빗대 비판했다. 그는 “무능한 외교로 최악의 한일 관계를 만들어 경제와 안보의 위기를 야기해 놓고, 국민을 친일과 반일로 분열시킨 다음 그것이 총선에 유리하게 작용하니 현재의 대응을 이어가자는 취지의 보고서는 양정철이 아닌 밀정 염석진이 작성한 보고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고 꼬집었다. 영화에서 염석진은 친일 행각을 벌였지만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 총탄 자국을 내 보이며 자신이 한 일은 친일이 아니라 항일이었다고 강변하고 무죄를 선고받는다. 민주당이 실제로는 친일 행위를 하고 있지만 항일 행위로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한 셈이다.
아울러 정 의원은 ”‘의병’을 일으켜 ‘죽창가’를 부르고 ‘토착왜구’를 청산해 ‘국채보상운동’을 이어가자는 저들에게는 국가의 미래보다 다음 총선이, 국민의 안위보다 정권의 내일이 더 중요한듯하다“며 ”민주당은 훗날의 역사가 지금의 정치를 어떻게 기록할지 다시 한번 상기하시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정 의원의 SNS 글 전문이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내 몸속에 일본 놈들의 총알이 여섯 개나 박혀있습니다”
2015년 천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암살’에서 이정재가 연기한 친일 밀정 염석진의 대사입니다.
영화 속 염석진은 겉으로는 광복군 지휘관이지만 실제로는 총독부와 임시정부 사이를 오가며
독립군의 정보와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친일 밀정이었습니다.
이 대사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옵니다.
친일 혐의로 반민특위 재판장에선
염석진은 옷을 벗어 총탄 자국을 내보이며
자신이 한 일은 친일이 아니라 항일임을 강변합니다. 재판정의 방청객들은 그의 선동과 총알 자국에 환호했고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적절한 상처와 뛰어난 선동력,
그리고 여론몰이가 최악의 친일파를
항일 투사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어제 밝혀진 더불어민주당의
씽크탱크 민주연구원에서 나온 보고서를 보며
이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무능한 외교로 최악의 한일 관계를 만들어
경제와 안보의 위기를 야기해 놓고,
국민을 친일과 반일로 분열시킨 다음
그것이 총선에 유리하게 작용하니
현재의 대응을 이어가자는 취지의 보고서는
양정철이 아닌 밀정 염석진이 작성한
보고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친일파는 일본에 조국을 팔아
사익을 취한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여당과 청와대는
일본을 팔아 총선 승리라는 정파의 이익을
꾀하려 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 친일파조차 경악할 만한 정치적 수작입니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야 없는 초당적 협력이 필요 합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위기 극복을 위해
최우선으로 나서야 할 여당이
위기 극복의 의지 자체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입니다.
‘의병’을 일으켜 ‘죽창가’를 부르고 ‘토착왜구’를 청산해 ‘국채보상운동’을 이어가자는
저들에게는 국가의 미래보다 다음 총선이,
국민의 안위보다 정권의 내일이 더 중요한듯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훗날의 역사가
지금의 정치를 어떻게 기록할지 다시 한번 상기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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