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 연출 유종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DK E&M)에서 오영석(이준혁)을 비롯한 테러 공모자들이 베일을 벗었지만, 의혹은 더욱 깊어졌다. 청와대까지 그 배후에 얽혀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테러 미스터리의 실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 지난 30일 방영된 10회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 박무진(지진희)까지 살해할 계획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이 또다시 충격에 휩싸인 바. 시청자들이 현시점에서 가장 궁금해하고 있는 의문점 셋을 꼽아봤다.
#1. 청와대 내부 테러 공모자는 손석구?
국회의사당 테러의 원안이 돼버린 폭탄 테러 시뮬레이션 영상. 양진만(김갑수) 대통령이 만약을 대비해 마련한 1급 기밀 프로젝트였다. 이 영상의 존재를 아는 사람 중 유일한 생존자는 전 합참의장 이관묵(최재성)이었지만, 그는 영상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청와대 비서실에서 그의 비취인가(비밀취급인가)를 박탈했기 때문. 그리고 이를 지시한 사람은 바로 차영진(손석구)이었다. 무엇보다 차영진이 오영석(이준혁)과 나눈 대화는 그를 향한 의심에 무게를 더했다. “얘기들었습니다. 차실장이 서둘러서 임명식을 내일로 앞당겼다고. 임명식도 청와대가 아닌 국회의사당 재건 현장으로”라는 오영석에게 “우리는 다 각자 맡은 바 업무에 충실했을 뿐입니다. 오의원님도 저도”라는 묘한 답변을 내놓은 차영진. 마치 오영석을 위해 판을 짜놓았다는 듯한 뉘앙스가 그를 더욱 수상하게 만든 것. 누구보다 박무진을 성심성의껏 보좌해왔던 차영진이 진짜 내부공모자일까.
#2. 지진희도 국회의사당 테러 계획의 일부였다?
“박무진, 어떤 표정을 할까요. 자신이 국회의사당 테러 계획에 일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테러 공모자들의 은신처인 테일러샵에서 김실장(전박찬)에게 건넨 오영석(이준혁)의 이 한 마디에 새로운 의혹이 불타올랐다. 테러 후 모든 변수를 고려해 승계서열이 가장 낮았던 박무진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는 상황까지 그들의 계획 하에 철저히 계산됐다는 의미였기 때문. 도대체 누가, 무엇을 위해 이토록 철저하게 대한민국을 움직였던 것일까. 테러의 배후를 추적하는 한나경(강한나)과 정한모(김주헌)가 함정에 빠져 위험에 처해있는 와중에 이제는 박무진에게까지 총구가 드리워진 상황. 이것 역시 테러 공모자들이 미리 짜놓은 계획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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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방부 장관이 된 이준혁의 다음 행보는?
국무총리 대행직은 거절했지만, 국방부 장관직은 수락한 오영석. 해군 출신인 그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자리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그가 테러를 공모했고 대권을 노린다는 사실이 밝혀진 지금, ‘국방부 장관’이란 자리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먼저 한나경의 추측대로, 명해준 살인 사건의 책임이 있는 안보지원 사령부가 국방부 산하기관이고, 오영석이 국방부 장관이 되면 이 사건을 덮으려 할 수 있다. 또한, 장관 임명식에 앞서 박무진은 “국군통수권자인 내가 이 자리에 있는 한 오의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안심했지만, 장관 임명식 중 의문의 총성이 울려퍼진 현 상황에선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오영석에게 “내일 임명식이 끝나면 (테러의) 가장 큰 수혜자는 의원님이 되실 겁니다”라던 김실장의 말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방부 장관이 된 오영석의 진짜 계획은 무엇일까.
‘60일, 지정생존자’ 매주 월, 화 밤 9시30분 tvN 방송.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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