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관리·치료가 필요한 소방관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상태 설문조사’를 실시해 PTSD·우울증·수면장애·음주습관장애 등 4대 주요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빈도 분석 결과를 1일 1차로 공개했다.
이번 결과를 보면 PTSD와 관련해서는 관리·치료가 필요한 ‘위험군’에 해당하는 소방관의 비율이 응답자 가운데 5.6%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의 4.4%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수면장애 위험군 비율도 지난해 23.1%에서 올해 25.3%로, 음주습관장애 역시 28.3%에서 29.9%로 각각 상승했다. 음주습관 장애 위험군 비율은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4대 스트레스 요인 가운데 우울증만 위험군 비율이 4.9%에서 4.6%로 소폭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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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은 “유형별로 위험군 비율 변화 원인은 상세 분석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며 “다만 그동안 보건안전 관련 지원을 확대하면서 소방관들이 이전보다 스트레스 상황을 감추는 경향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방청과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의무소방원 등을 제외한 전국 소방공무원 5만749명 전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PTSD와 우울증 등을 포함한 15개 분야 208개 항목을 5~6월 두차례에 걸쳐 온라인으로 조사했으며 조사 대상자의 97.8%에 해당하는 4만9,649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소방청은 상세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스트레스 유형별 원인을 파악하고 관리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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