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검찰이 알루미늄을 밀수입해 2조원대의 관세를 회피한 혐의로 중국의 대형 알루미늄 생산업체 중왕그룹과 창업자인 류중톈 회장을 기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연방검찰이 지난 5월 류 회장 등을 문서 위조, 자금 세탁, 금융 사기 등 24건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은 비공개였으나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한 직후 외부에 알려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검찰은 현재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류 회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범죄인인도조약이 체결돼있지 않다.
미 검찰은 류 회장 등이 2008년께부터 중국산 알루미늄을 LA 지역의 항구를 통해 밀수입해 총 18억달러(약 2조1,400억원)의 관세를 내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알루미늄 압출 제품들을 가용접해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닌 ‘알루미늄 팰릿(받침판)’으로 둔갑시켜 미국에 들여왔으며, 밀반입한 알루미늄 제품을 자신이 지배하는 기업들에 판매한 것으로 꾸며 중왕그룹의 매출을 부풀리고 기업가치를 높이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적용된 혐의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류 회장은 최장 46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류중톈 일가의 재산을 약 32억 달러(3조8,000억원)로 추산한 바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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