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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하필 내게 쌍둥이가 생겼다]기자가 풀어낸 쌍둥이 육아 이야기

■서지혜 지음, 필름 펴냄





“우리는 죽어서도 안돼. 진짜다. 우리는 이제 삶이 힘겨워 죽고 싶어도 죽을 수도 없다. 꾸역꾸역 살아야 된다. ”

신간 ‘하필 내게 쌍둥이가 생겼다’의 저자가 던지는 이 탄식은 아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말이다. 부모라면 아무리 내 삶이 힘들더라도 죽을 수 없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신의 앞가림을 할 때까지 아이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신간은 서울경제신문에서 7년 차 기자로 재직 중인 저자 서지혜가 2018년 서른다섯에 딸 쌍둥이를 낳은 이야기를 담아낸 에세이다. 저자는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든 줄은 알았지만 임신만으로 사회생활이 방해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고, 브런치에 ‘졔잘졔잘’이라는 닉네임으로 ‘임산부의 사진첩’이라는 에세이 연재를 시작했다. 글 쓰는 일은 힘든 임신기간 동안 저자를 위로하는 수단이 됐다. 특히 연재하면서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임신 중 우울감에 빠진다는 사실을 알게 돼 출간을 결정했다.

저자는 쌍둥이를 낳으면서 고된 현실을 마주히지만 똑바로 정면을 응시하며 천천히 나아간다. 특히 쌍둥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고, 기르는 모든 과정에 오로지 엄마만이 아닌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1만5,000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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