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는 드루이드교의 마법사이자 예언가인 ‘멀린’ 역을 맡았다. 극 중 멀린은 아더가 전설의 검 엑스칼리버를 뽑아 왕좌의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조언하며 마치 신의 영역에 있는 듯 보이다가도 자신에게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보이는 옛 제자이자 아더의 이복누이 모르가나와 대립하며 인간의 욕망에 사로잡히기도 하는 복잡한 내면을 가진 캐릭터이다.
이렇게 표현하기 복잡하고 어려운 캐릭터이지만 손준호는 정확한 대사 전달,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치며 관객들이 인물에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들 사이에서도 묵직하게 중심을 지키며 장엄한 서사를 뒷받침하기도. 또한, 끊임없는 캐릭터 분석과 실전 같은 연습을 통해 극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며 무대를 장악했다.
지난 6월 15일(토)부터 약 2개월 동안 무대를 빛내며 뮤지컬 <엑스칼리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손준호는 내일 (3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어느 작품이나 어느 배역을 맡는다는 것은 늘 감사한 일이고 행운이지만 이번 작품의 ‘멀린’ 역할은 저에게 너무 소중하고 값진 경험을 해준 역할입니다. 큰 작품의 초연에서 좋은 선배, 후배들과 작업하면서 하나의 작품과 캐릭터를 만들어 간다는 즐거움과 어려움을 동시에 경험하며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만큼 이 작품을 함께 작업한 배우들과 더욱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어떻게 이 작품을 보내야 할지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는데 그만큼 잡고 싶은 마음이 어느 때보다 큰 것 같습니다. ‘멀린’과 <엑스칼리버>를 사랑해준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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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오는 8월 4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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