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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조선의 미식가들]영조의 고추장 사랑...군침 도네

■주영하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유배지에서도 먹거리에 대한 책인 ‘도문대작’을 남길 만큼 대단한 미식가였던 조선의 문신 허균, 원나라에서 들여온 소주를 마시고는 ‘훈기가 뼛속까지 퍼진다’며 감탄을 한시로 옮긴 지식인 이색….

‘음식 인문학자’를 자처하는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쓴 ‘조선의 미식가들’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미식가 15인과 그들이 남긴 글을 소개한다. 저자는 △불교 유입에 따른 육식 기피 △원나라 간섭기 육식 확대 △조선의 통치 이념이 된 성리학의 영향 △17세기 연행사의 청나라 방문 △옥수수·감자·고추 등 새로운 식재료의 등장 등 다섯 가지의 결정적인 사건을 기초로 우리 선조들의 음식 역사를 구분한다.



조선의 ‘최장수 임금’이었던 영조는 고추장을 그렇게 좋아했다고 한다. ‘승정원 일기’에서 고추장과 관련된 단어를 검색하면 영조 대에서만 22건이 검색된다. 조선 후기의 문인 김려는 유배 중에 낚시에 빠져 지내다 어패류를 모아놓은 ‘우해이어보’를 쓰기도 했다. 맛깔스러운 문장과 함께 조선의 음식 문화를 읽어나가다 보면 입안에 저절로 군침이 가득 고인다. 2만원.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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