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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INF 탈퇴하자마자 “러시아 대응 억제 위해 새 크루즈·탄도 미사일 개발”

에스퍼 장관 “동맹국들과 긴밀 협력”

마크 에스퍼(오른쪽)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버니지아주 알링턴 국방부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나란히 서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미국이 2일(현지시간) 옛 소련과 체결한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에서 공식 탈퇴하자마자 러시아의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크루즈·탄도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미국은 이미 이동식·재래식 지상 발사 크루즈·탄도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한 작업을 개시했다”면서 “우리가 (조약에서) 탈퇴한 만큼, 국방부는 러시아의 행동에 신중하게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런 재래식 미사일 개발을 전력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 국방부는 이를 위해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 국방력과 동맹국들의 억지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가방위전략구상을 완수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에서 공식 탈퇴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가 고의로 위반한 조약에 미국은 남아있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냉전이 한창이던 지난 1987년 체결된 INF 조약은 미국과 옛 소련 양국이 단거리·중거리 미사일의 생산과 시험, 실전배치를 금지하는 내용이어서 탈냉전의 신호탄으로 여겨왔으나, 미국이 지난해부터 러시아가 INF에 저촉되는 미사일을 개발했다며 이를 문제 삼기 시작하면서 이미 탈퇴를 예고해왔다. 이에 러시아는 미국이 INF 탈퇴로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경고했다.

INF는 1987년 체결 이후 1991년 6월까지 500∼5,500km의 중·단거리 미사일 2,692기를 없애고, 이후에도 양국의 미사일 개발경쟁을 억제하는 기능을 했다. INF 조약 무력화는 주요국 간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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