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국무부가 북한 주민들이 수십년간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발표한데 이어 이번엔 구금시설에서도 공개처형 및 성폭력 등이 자행되고 있다고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내 구금시설에서 수감자에 대한 공개처형과 구타, 성폭력 등의 인권침해가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AP가 입수한 이 보고서는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이 작년 9월부터 올해 5월 사이에 탈북민 330명 이상을 인터뷰해 작성한 것으로 총회에 보고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따르면 보고된 인권침해 중 대다수는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붙잡혀 구금된 여성의 사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교도관들이 수감자의 옷을 벗긴 상태에서 돈 혹은 숨겨둔 물건을 찾기 위해 반복적으로 몸수색을 하고 이 과정에서 성폭행도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탈출 혹은 절도를 시도한 죄수가 공개 처형된 사례도 보고됐다.
인터뷰에 응한 탈북민들의 진술에 따르면 교도관들의 심한 구타로 일부 죄수는 사망하기도 했다.
일부 교도관은 온종일 수감자에게 무릎을 꿇게 하고 팔다리를 뻗을 수 있는 시간은 2분 이하로 제한하는 등 가혹행위를 지속했다. 또 허락 없이 움직일 경우 개인 혹은 집단 체벌을 가한다.
또 수감자들이 생활하는 시설은 위생 상태가 불량해 결핵, 간염, 장티푸스 등 질병에 걸린 수감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감자는 재판 전에는 변호사를 접견하지 못하고 최대 6개월인 단기 노동 수용소에 보내지는 형벌의 경우 단지 선고 결과를 통보만 받는다.
북한 구금시설에 수감된 경험이 있는 탈북민들은 공안 관리에 의해 생명과 자유, 안전 등에 관한 광범위한 인권 침해가 자행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북한은 자국에 인권 침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거듭해서 주장하고 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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