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월트디즈니가 장악했던 극장가에서 모처럼 한국영화들이 부활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여름 성수기 대작인 ‘엑시트’와 ‘사자’가 쌍끌이 흥행으로 관객 몰이를 이어가면서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엑시트’는 개봉 6일째인 이날 오전 3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주말 이틀(3~4일) 동안 156만5,576명을 동원했다. 지난달 31일 개봉 이후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영화는 조만간 손익분기점(3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재난 액션을 표방한 이 영화는 화끈한 볼거리와 상쾌한 유머를 결합해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두루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2위는 주말 동안 43만8,376명을 불러모은 ‘사자’가 차지했다.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는 116만7,541명이다. 이들 한국영화의 흥행에 디즈니 영화인 ‘라이온 킹’과 ‘알라딘’은 이 기간 각각 19만702명, 16만2,493명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두 영화의 누적 관객 수는 각각 450만846명, 1,223만1,402명이다.
여름 방학을 맞아 애니메이션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마이펫의 이중생활 2’는 같은 기간 23만4,716명, ‘레드슈즈’는 8만9,814명을 각각 동원해 3·6위에 올랐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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