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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총격 사건서 생후 2개월 아이 지키려다 숨진 20대 엄마

사건 현장서 아이 안고 총격 받은 20대 엄마

다행히 아이는 목숨 건져

사연 알려지며 미국 전역에 슬픔 더해

/EPA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앨패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잇따라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 조기가 게양돼 있다./연합뉴스


연이어 발생한 대규모 총격 사건에 전 미국이 슬픔에 휩싸인 가운데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 총격 사건에서 25세 여성이 생후 2개월 된 자기 아들을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총탄을 막아낸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엘패소 주민 조던 안촌도(25). 4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 NBC 방송에 따르면 안촌도의 동생인 리타 잼로스키(19)는 엘패소 유니버시티 메디컬 센터에서 병실을 기다리다가 2개월 된 조카가 골절로 치료를 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 뼈가 부러진 갓난아이가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는 소식을 접한 기쁨도 잠시. 그녀의 언니 안촌도가 전날 총기 난사 현장에서 자기 아들을 구하려다 총에 맞은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잼로스키는 “아이의 뼈가 부러진 정황에 비춰 볼 때, 총소리가 나자 언니가 안고 있던 자기 아들을 보호하려고 본능적으로 넘어진 것 같다”면서 “언니가 아이를 품에 안고 넘어지는 바람에 아이의 뼈가 부러졌고 언니는 총탄에 맞은 상황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안촌도는 세 아이의 엄마로 알려졌다. 안촌도는 새 학기 개학(미국 9월 학기)을 앞두고 아이들 학용품을 장만하러 월마트에 들른 것으로 전해졌다.

잼로스키는 “언니가 아이의 목숨을 건져준 덕분에 조카는 지금 살아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주의 국경도시 엘패소의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20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다친 데 이어 이날 새벽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오리건지구에서도 총기 난사로 용의자를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최소 26명이 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조기 게양 지시 사실을 전하면서 이번 총기 난사를 ‘이루 말할 수 없는 악의 행동(unspeakable act of evil)’으로 규정하며 “멜라니아와 나는 피해받은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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