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달 말부터 '베이징-하와이' 운항 중단...미중 갈등 무기 본격화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국제항공이 이달 말부터 ‘미국-하와이’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중국이 한국과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때처럼 미중 경제전쟁에서 해외여행객을 무기로 삼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환구망 등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오는 27일부터 베이징-하와이 노선의 CA 837/8편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국제항공은 네트워크 구성과 인력 배분 문제 등을 이유로 오는 27일부터 이 노선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면서 예약자들은 환불받으라고 고지했다. 이 항공사는 이번 조치가 미·중 무역 갈등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어치에 대해 추가 관세를 위협하고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며 미·중 갈등이 격화됨에 따라 중국이 미국 여행 제한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사드로 인한 한중 갈등 당시 중국은 한국 단체 관광을 중단시켰으며 최근에는 대만에 중국인들의 개인 여행을 금지하는 등 중국은 상대국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관광을 애용해온 바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미·중 무역 전쟁 카드로 미국 농산물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중국인들의 미국 관광 제한도 검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