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부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성북구청이 해법 마련에 나섰다. 성북구 장위10구역이 기부채납으로 내놓는 공원의 지하부지를 활용해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한 것. 대신 장위10구역은 인센티브를 받아 기존보다 분양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성북구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장위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 대한 공람공고를 최근 실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장위10구역이 기부채납으로 조성하는 공원 밑에 지하 2층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짓기로 한 점이다. 구역 내 장위초등학교 바로 위에 공원이 들어서는데 그 하부에 연면적 5,000㎡ 규모의 주차장이 신설된다. 지하에는 약 150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다. 재개발 구역 내 부지를 활용해 주차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성북구는 만성적으로 주차공간 부족 문제에 시달려왔다. 다가구주택이 밀집돼 있어 주차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 이에 성북구는 그 동안 재개발을 통해 지어지는 공동주택에 개방형 주차장을 지어줄 것을 요구해 왔다. 올 2월 입주한 석관동 래미안아트리치 입주민과는 주차장 개방 문제로 갈등을 겪기도 했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지역 내 부족한 주차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을 만들기로 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공청회 등을 개최해 장위10구역 주민들과 논의해 왔다”고 말했다.
대신 장위10구역은 인센티브 형식으로 분양 물량을 늘린다. 당초 1,968가구 규모를 계획했는데 2,025가구로 확대된다. 분양은 48가구, 임대는 9가구가 늘어난다. 전용 60㎡ 미만 소형 평형 중심으로 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장위10구역은 앞으로 서울시 교통, 환경영향평가와 사업시행 변경인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시공사는 대우건설이다. 한편 이번 장위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서 장위 8·9·11·12·13·15구역은 재개발구역에서 해제됐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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