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와 인터뷰가 진행된 7일 자유한국당은 슬로건을 ‘안보에는 너 나 없다! 뭉치자 대한민국’으로 교체했다. 황 대표는 “첫째는 ‘우리가 뭉치자’라는 뜻”이라며 당내 화합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둘째는 ‘더 뭉치자’는 의미”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법치라는 헌법의 가치에 대해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더 뭉치자는 뜻”이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 중 통합의 우선순위가 있느냐’는 질문에 “나눌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정치세력은 한국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 큰 힘, 작은 힘 다 뭉쳐야 (선거에서) 이기게 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어느 당을 통합 대상으로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당은 남아 있어도 그 구성원들이 우리와 뜻을 같이한다면 굳이 당을 합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겠나. 결국 가치 중심으로 뜻을 함께하는 정치세력이 모이는 게 제가 생각하는 대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당 내 초미의 관심사는 역시 공천이다. 황 대표는 키워드로 ‘공정·승리·경제’를 제시했다. 그는 “첫째는 어떤 경우에라도 공정해야 한다고, 둘째는 이기는 공천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 대표는 “또 자신의 이해관계가 중심이 아니라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생각을 가진 사람, 특히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공천 대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꼭 경제학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기업가, 나아가 엄마들 중에서도 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적극 등용하겠다는 게 황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영입 대상자들이 제 머릿속과 인재영입위원회의 다이어리 속에 있다”고 덧붙였다.
공천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도 하겠다고 공언했다. 황 대표는 “나더러 정치신인이라고 한다. 신인의 장점은 새로운 것을 하는 점”이라며 “진리라고 여겨졌던 것과 다른 길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예컨대 공개 오디션을 하는 등 새로운 시도들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안팎에서 계속 논란이 되는 것이 ‘도로 친박당’이다. 당내 주요 직책에 친박 인사들이 줄줄이 임명되면서 나온 말이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당직자 인선을 완료한 후 25~26명의 당직자들과 식사를 했는데 내 앞자리에 모두 비박 인사들이 앉아 있었다. 이게 (내가) 친박만 쓰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저도 계파를 없애려고 당에 들어온 것”이라며 “당 대표가 계파가 없는데 계파가 있겠느냐”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어려움을 겪고 자기 성찰을 한 얼마 전부터 계파라는 말 자체가 없어졌다”고 역설했다.
한편 황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었던 분이 구속된 기간 중 제일 오래 구속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는 많이 아픈 상황에서 장기간 구속된 것에 대해 국민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는 점이다. 국민의 뜻에 맞는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규·김인엽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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