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이 남쪽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오는 29일 개최한다. 지난 4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 이어 두번째다. 북한이 1년에 두 차례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고인민회의는 주로 매년 3월이나 4월 한차례 정기 회의를 열어 법률의 제·개정, 대내외 정책의 기본원칙 수립, 국가 예·결산과 조직개편, 내각 인사 문제 등을 심의·의결해왔다. 조선중앙방송은 ‘최고인민회의 소집에 대한 공시’가 났다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2차 회의를 2019년 8월 29일 평양에서 소집함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에게 알린다”며 “대의원 등록은 8월 27일과 28일에 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월 11~12일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에서는 국무위원회와 내각 인사를 통해 김정은 2기 정권이 출범했으며 올해 국가 예산도 심의 의결했다. 특히 헌법 개정으로 김정은이 국무위원장에 재추대되어 “국가를 대표”하는 ‘대의적 국가수반’으로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올해 두 번째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내년이 종료 시점인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를 완수하기 위한 국가적 조치나 경제 관련 법안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은 최근 노동신문 등 매체를 총동원해 자력갱생을 외치고 간부와 주민들이 5개년 전략목표 수행에 총력을 다할 것을 독려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울러 북미 비핵화 협상이 여전히 경색 국면인 가운데 대외정책과 관련한 입장이 발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북미·남북관계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입장을 밝혔던 만큼 이번 회의에서도 대내외 정책에 대한 구상을 육성으로 발표할지 주목된다.
/송윤지 인턴기자 yj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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