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전문가인 손성원(사진) 미 로욜라 메리마운트대학 교수는 8일(현지시간) 미중이 전면적 관세전쟁을 벌일 경우 내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5%포인트 깎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이날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매길 경우를 전제로 이같이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2천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1일부터 나머지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손 교수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의 GDP 증가율은 올해 1.6%포인트, 미국은 내년에 0.4%포인트 깎일 것으로 내다봤다.
손 교수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과 관련, 최소 0.5%포인트 이상의 인하로 시장에 “쇼크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지만 시장에 주는 임팩트(충격)가 없었다”며 “예기치 못한 쇼크를 줄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하려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가 아닌 최소한 0.5%포인트나 0.75% 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현재 글로벌 중립금리는 0.5% 수준이라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도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고, 장기적으로는 ‘마이너스’ 금리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손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등으로 환율전쟁 조짐까지 보이면서 글로벌 경제는 나빠지고 있고 그 충격이 꽤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내년 미국 대선까지 미 경제가 경기침체(리세션)에 빠질 확률을 그동안은 약 15% 수준으로 봤는데 이제 35% 정도로 증가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전쟁에다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겹쳐 “사면초가” 상황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단기적으로 추경이나 금리인하 등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갈등에 대해서는 “감정적이고, 정치적 문제”라면서 “그래서 더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우리 경제에 대해 “노동력과 생산성이 중요한데 노동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별로 없고, AI(인공지능)와 같은 하이테크 IT로 생산성을 신장해야 한다”면서 “이런 것을 위해 정부가 장기전략을 만들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에 어려움이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은 내년에 1,25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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