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진입을 노리는 장거리 강자들의 거친 숨결이 과천벌 경주로를 더욱 뜨겁게 달군다. 무대는 11일 오후5시30분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제14경주로 벌어지는 제10회 서울경제신문배(2등급·1,800m·핸디캡) 경주다.
지난 2000년 시작돼 해마다 짜릿한 드라마를 선사해온 서울경제신문배가 올해는 장거리 차세대 스타 경주마를 가리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산지와 연령 상관없이 레이팅(경마능력지수) 80 이하 준족 11마리가 출사표를 내고 출발 신호가 울리기를 기다린다.
역전의우승(미국·거세·5세·레이팅69)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800m까지 선두에서 레이스를 이끌었지만 당시 3세 신예로 무서운 추입력을 발휘한 토스코노바캣(미국·수)에 추월을 허용해 2위로 들어왔다. 올해 5세로 접어들면서 성적에 다소 기복이 있으나 19차례 출전해 14번이나 5위 안에 입상한 전적이 보여주듯 당일 컨디션에 따라 언제든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갖췄다. 통산 19전 2승, 2위 2회(승률 10.5%, 복승률 21.1%).
청담대로(미국·거세·5세·레이팅80)는 재도약을 꿈꾼다. 지난해 2월 1등급에 진출해 꾸준히 장거리 경주에 도전했지만 올해 5월 8위에 그친 직전 경주를 끝으로 2등급 강등의 수모를 겪었다. 이번 편성에서 레이팅이 가장 높고 지난해 1월 자신에게 통산 800번째 우승을 안긴 청담대로를 1등급으로 복귀시키겠다는 박대흥 조교사의 의지가 강하다. 22전 3승, 2위 3회(승률 13.6%, 복승률 27.3%).
메갈리오스(미국·수·4세·레이팅77)는 최근 나선 7개 경주에서 4승을 거두며 경쾌한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2등급 데뷔전을 5위로 무난하게 마친 뒤 두 번째 출전이던 직전 경주에서 1,800m를 우승해 장거리 능력도 입증했다. 지난해 8월부터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1,700m 이상에 출전했다. 15전 4승, 2위 1회(승률 26.7%, 복승률 33.3%).
이밖에 지난해 7월 데뷔 후 12개월 만에 2등급까지 급상승한 구름왕자(국내산·수·3세·레이팅69), 총 12경주 중 2승과 2위 3회를 기록 중인 크레이지위키(호주·수·4세·레이팅66)도 상위 입상에 도전한다.
‘신구 황제’ 기수인 박태종(54)과 문세영(39)의 대결도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1987년 데뷔한 박태종은 통산 2,081승(승률 14.6%)을 쌓은 한국경마의 살아있는 전설로 올해에도 15승을 기록하고 있다. 2001년 등장해 1,540승으로 박태종을 뒤따르는 문세영은 높은 승률(20.3%)을 과시하며 올 들어서도 77승이나 쓸어 담았다. 박태종은 커버걸저스티스(미국·암·3세·레이팅67), 문세영은 브리그(국내산·수·9세·레이팅79)와 호흡을 맞춘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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