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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과도한 불안조성 무책임"...한국 "제2의 IMF 위기감 팽배"

금융권 찾은 여야, 금융위기 논쟁

전문가 "체감경기 어렵다" 쓴소리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여의도 KB투자증권에서 열린 ‘한국증시, 애널리스트로부터 듣는다’ 간담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벌어진 ‘사이드카’ 발동 사태에 여야가 일제히 금융 현장을 찾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엄중한 상황이지만 과연 IMF와 비교할 만큼의 상황인지 의구심이 있다”며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를 최대한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국민들 사이에서는 제2의 IMF가 오는 것 아니냐 하는 불안 심리가 깊게 퍼져 있다”며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민주당은 9일 오후 여의도 KB증권에서 ‘한국 증시, 애널리스트로부터 듣는다’ 간담회를 가졌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주식시장 전문가들을 만나 “시장에서 과도하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목소리, 즉 주식시장 등락에 잘못된 영향을 미치는 것은 평범하고 소박한 삶을 사는 많은 사람들의 꿈을 부수는 무책임한 소리”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변동성은 커졌지만 우리 경제가 견뎌내고 이겨낼 수 있을 만큼 기초체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업 실적 부진이 증시에 하방압력을 가하는 측면을 잘 알고 있으나 그만큼 공포감을 조성해도 된다는 것인지 마음 한편에 의구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투자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쓴소리를 했다. 조병문 타이거투자자문 스트래티지스트는 “미중 무역분쟁이 단기적으로 끝나기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잠재성장률을 2.8%로 예상하는데 경제는 2.1%이나 2.2%밖에 성장하지 않는다. 체감 경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단 금융시장이 최대한 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유관부처와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한 원내지도부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상황을 일단 지켜보고 있는데 지금은 다소 안정된 것 같다”며 “만약 이보다 더 심해지면 공매도 금지 등의 추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 코스피 지수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같은 날 한국당 원내지도부도 한국거래소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사흘 동안 75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하고 환율 인상을 보면서 국민 사이에는 제2의 IMF 위기가 온 것 아니냐는 불안 심리가 깊게 퍼져 있다”며 “금융시장 위기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잘해줘야 하는데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1조4,000억원의 연기금을 투입해 주식시장의 낙폭을 막아낸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민 입장에서는 이렇게 노후자금인 연기금이 사용되는 게 적절한 것이냐는 데 대해 불편해하는 분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책임을 묻는 것보다는 과연 시장의 힘으로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고 투자자들의 심리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하정연·김인엽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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