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개혁 완수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조 후보자는 9일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에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서해맹산’의 정신으로 공정한 법질서 확립, 검찰개혁, 법무부 혁신 등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서해맹산은 바다와 산에 굳게 맹세한다는 뜻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남긴 말이다. 조 후보자는 6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해 “한국인 DNA에는 이순신 정신이 녹아있다”는 일본어 게시글을 올렸다.
조 후보자는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저의 소명이었다. 그 과정에서 앞만 보고 달려 왔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 대한민국의 국무위원이 된다면 헌법정신 구현과 주권수호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시에 세상 여러 물과 만나고 내리는 비와 눈도 함께 하며 멀리 가는 강물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청문회에 대해서는 “뙤약볕을 꺼리지 않는 8월 농부의 마음으로 다시 땀 흘릴 기회를 구하고자 한다”며 “향후 삶을 반추하며 겸허한 자세로 청문회에 임하겠다. 정책 비전도 꼼꼼히 준비해 국민들께 말씀 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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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장관으로 직행해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있다” “8년 전에 법무부 장관 욕심 없다고 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나” “서울대생 비난 이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냐”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다 인사청문회에서 답을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청와대는 조 전 수석을 지명하면서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으로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확고한 소신과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기획조정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법학자로 쌓아온 학문적 역량을 바탕으로 검찰개혁, 법무부 탈검찰화 등 핵심 국정과제를 마무리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야당의 집중포화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 지명 직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조국 후보자 임명은 야당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논평을 통해 “한마디로 협치 포기, 몽니 인사”라며 “가장 무능하고 시끄러웠던 조 전 수석을 끝내 법무장관에 앉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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