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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청순한 헐크, 사이다 발언 무장한 독한 '개그 빌런' 등장

새롭게 단장한 ‘개그콘서트’에 ‘개그 빌런’ 청순한 헐크가 떴다.

사진=KBS ‘개그콘서트’




지난 11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에서는 ‘미스터리 토론쇼 복면까왕(이하 복면까왕)’이 첫 선을 보였다. 이날 ‘일본 불매운동’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청순한 헐크는 시작부터 반대 의견을 내겠다고 손을 번쩍 들어 눈길을 끌었다.

청순한 헐크는 “불매 운동 좋다, 너무 좋다.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불매 운동 덕분에 일본 가는 비행기가 너무 싸네”라며 “여러분 저 어제도 일본 다녀왔습니다”라고 말해 관객들의 야유를 샀다. 그는 관객들의 야유에도 “이런 거 너무 좋다. 어차피 누군지 모르는데”라며 얄미운 태도를 이어갔다.

이어 청순한 헐크는 “불매운동 좋다. 하지만 너무 감정적으로 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하자는 거다. 한국에 있는 이자카야를 가는데 그게 친일인가, 10년된 일본 차를 끌고 나오는데 그게 매국이냐”라며 “그런 논리면 고추냉이는 애국이고, 와사비는 매국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도 논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외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말이다”라고 의견을 이어가던 청순한 헐크는 관객들의 싸늘한 반응을 느끼고 “코너 끝나면 죽을 수도 있겠는데”라고 혼잣말을 해 폭소를 불렀다.



청순한 헐크와 또 다른 복면까왕 ‘새신랑 아이언맨’, ‘캡틴 아이스아메리카노’와의 신경전도 흥미진진했다. 새신랑 아이언맨은 “청순한 헐크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정경미도 못 맞힌다”라고 웃음을 자아냈고, 캡틴 아이스아메리카노는 “너나 나나 사람들이 누군지 다 아는 것 같다”며 청순한 헐크의 가면을 벗겨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신랄한 비판과 시원한 풍자를 보여준 청순한 헐크의 ‘복면까왕’은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5분에 방송되는 KBS2 ‘개그콘서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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