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의 기습적인 점거로 폐쇄됐던 아시아의 항공 허브인 홍콩국제공항이 13일 오전 일찍 운영이 재개됐다.
AFP통신은 이날 공항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공항이 탑승 수속을 재개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재 공항에 설치된 항공기 출발·도착 안내 모니터에는 여러 항공기에 ‘곧 탑승’(boarding soon) 문구가 표시됐다. 항공사 카운터에서는 탑승수속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공항은 이날 운항 일정이 재조정되면서 각 항공편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공항은 웹사이트 등을 통해 최신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이용자들에게 당부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수천명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공항 터미널에서 연좌시위를 벌여 공항 출국수속 등이 전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시위대가 계속 홍콩국제공항으로 몰려들면서 공항 인근의 도로교통도 극심한 정체상태에 빠졌다.
공항당국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출발편 여객기의 체크인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며 “체크인 수속을 마친 출발편 여객기와 이미 홍콩으로 향하고 있는 도착 편 여객기를 제외한 모든 여객기의 운항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홍콩 공항 폐쇄로 항공기 230여편이 결항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를 주도하는 활동가들은 13일 오후 다시 공항에 모이자고 지지자들에게 촉구했으나 당국이 집회를 방치할지는 확실치 않다.
전날 중국 중앙정부는 시위대의 공항 점거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무력 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은 12일 성명에서 “세계 어느 곳도 이러한 극악무도하고 극단적인 잔혹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이러한 테러리스트 행위를 용납한다면 홍콩은 바닥없는 심연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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