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 외무성이 청와대를 겨냥해 ‘겁먹은 개’ 등의 표현으로 조롱한 것과 관련해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면 북미 실무협상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엉뚱하게 해석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튀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김 차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우리한테 진짜 영향을 미치는 (일본의 전략물자는) 손 한 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갈등과 관련해 미국에 중재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뭘 도와달라고 하는 순간 글로벌 호구가 된다. ‘미국이 알아서 하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외교·안보라인의 무책임한 말은 북한과 일본·미국 등에 잘못된 신호를 줘 안보 혼란을 부채질할 우려가 있다. “국가 정체성과 국익에서 벗어난 발언을 하는 이들에게 안보를 맡길 수 있느냐”는 얘기들이 퍼지고 있다. 안보정책의 기조를 바꾸고 북한에 한마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당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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