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이 13일 발표한 ‘경기도 시스템 반도체 여건과 시사점’ 정책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사업체 수의 49.2%(178개)가 경기도에 소재하고, 종사자 수는 전국의 63.9%(7만5,000명)에 달한다. 경기도내 반도체 기업의 출하액은 91조원으로 전국의 77.1%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파운드리(생산), 팹리스(설계), 대학, 연구소가 경기도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점 등을 들며 경기도를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의 최적지로 꼽았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의 핵심인 팹리스 기업은 60% 이상이 경기도에 몰려있다.
시스템 반도체는 저장 기능을 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연산과 제어 기능을 수행하기에 5G와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에 사용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정책연구보고서는 전망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기준 4,820억달러이며, 이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가 3,181억달러, 메모리 반도체가 1,638억달러이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은 3%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책연구보고서는 최근 일본 수출규제가 반도체 산업을 타깃으로 한 만큼 경기도를 중심으로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만의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 도내 시스템 반도체 지원을 전담할 ‘시스템 반도체 지원센터’ 설립, 공공 주도의 프로젝트를 통한 시스템 반도체 수요 창출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투자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133조원을 들여 국내 팹리스(설계) 기업 등의 육성 계획을 밝혔고, SK 하이닉스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120조를 투자할 예정이라 경기도가 시스템반도체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리라 전망했다.
또 판교는 1,270개의 첨단 기업이 입주해 있고 경기도가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차 등이 구현되고 있어 경기도에 시스템반도체지원센터를 건립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시너지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서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과원은 시스템반도체지원센터의 기능을 공용 설계 SW와 인력양성, 반도체 분야 은퇴자 활용 멘토링 서비스 제공, 대-중소기업 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학 관련 학과 지원 등으로 제시했다.
경과원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중장기 종합계획수립을 수립하고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시티 등 공공이 주도하는 시스템반도체 수요 창출을 병행하면 시스템반도체지원센터의 기능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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