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섭은 1980년대 초반 작사가로 일을 시작했지만 가난한 생활이 이어지자 지인 소개로 밤무대 MC를 맡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전국 사투리를 연구하며 문희옥의 앨범 <사투리 디스코>를 만들어 인생의 첫 번째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후 ‘잃어버린 30년’이 인기를 얻은 뒤 후속곡 선정에 어려움을 겪던 설운도에게 ‘원점’의 노랫말을 전하고, ‘다함께 차차차’를 작곡하면서 작곡가로도 인정받으며 또 한 번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카스바의 여인’, ‘찬찬찬’, ‘찰랑찰랑’, ‘10분 내로’ 등 유수의 노래들을 만들며 이호섭은 대한민국 ‘히트 작곡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작곡가가 아닌 이호섭 개인의 인생은 시작부터 평범하지 않았다. 평생을 친어머니인 줄 알고 살았던 그는 사실 세 살 때 아들이 없던 큰집에 양자로 들어가게 됐다. 키워주신 어머니는 이호섭이 판사가 되어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에 당시 살던 ‘의령’에서 도시인 ‘마산’으로 이사까지 갔지만 사기를 당해 빚더미에 오르는 등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낳아주신 어머니도 빼놓을 수 없다. 이호섭은 “친어머니한테 ‘작은엄마’라고 하다가 ‘엄마’로 부르려니까 키워주신 어머니의 마음이 어떨까 싶어 큰엄마(키워주신 어머니)가 계실 때는 친어머니한테 호칭을 빼고 얘기했다”라고 말하며 남달랐던 가정사에 대해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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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희로애락을 노래에 담아내는 작사·작곡가 이호섭의 인생 스토리는 오늘(14일) 수요일 밤 10시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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