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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박중훈, 영화감독 데뷔작 흥행 실패 후 섭외 난항 고백

‘라디오스타’에 배우 박중훈, 전 농구선수 허재, 배우 김규리, 노브레인 이성우가 출연해 경력자들의 험난한 예능 ‘인싸’ 도전기를 보여줬다. 이들은 ‘인싸’가 되고 싶은 열망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은 물론 쌓인 경력만큼이나 노련한 예능감을 방출하며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렸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지난 14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 연출 최행호, 김지우)는 ‘경력자 우대’ 특집으로 경력 34년 차 충무로 대표 배우 박중훈, 농구대통령에서 예능 신생아가 된 허재, 투머치 열정을 자랑하는 김규리, 1세대 조선 펑크 개척자 이성우가 출연해 입담을 자랑했다.

절친 허재를 위해 ‘라스’ 출연을 결심했다는 박중훈은 유쾌한 예능감으로 단번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영화 ‘톱스타’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바 있는 박중훈은 흥행에 실패한 후에도 영화 제작에 대한 꿈을 이어갔다. 박중훈은 “첫 감독 데뷔가 어렵다. 그리고 그보다 더 어려운 건 흥행에 실패한 감독이 차기 작품을 찍는 것이다. 무산된 영화만 세 편”이라며 “25~30명 정도의 후배 배우들에게 섭외를 제안했지만, 거절을 당했다”고 전했다.

박중훈은 섭외 제안을 거절한 배우 중 공유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털어놓았다. “직접 만나서 진지하게 몇 시간을 얘기했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시나리오가 덜 끌린다면서 진심을 듬뿍 담아 거절을 했다. 진심인 걸 아니까 상처가 최소화됐다”고 말했다.

박중훈은 ‘인싸(인사이더)’에 대한 열망을 고백하기도 했다. 박중훈은 “최근에 SNS를 시작했다”며 “열심히 했는데 팔로워 만 명이 안 넘는다. 나도 좀 인싸에 들어가고 싶어”라는 세상 솔직한 고백으로 모두를 폭소케 했다. 실제로 그의 SNS는 방송 후 큰 화제를 불러모으며 팔로워 수가 급증하고 있다.

‘농구 대통령’ 허재는 최근 예능에서 ‘축알못’ 캐릭터로 대변신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방송이 나간 후 다음 날 아침에 사람들로부터 ‘사고를 쳤냐’며 전화가 왔다. 갑자기 실시간에 오르니 놀랐던 것”이라고 말했다. 옆에서 허재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박중훈은 “왕년에 날리던 농구 선수가 축구를 그렇게 못할 수가 있냐”고 말했고, 허재는 “은퇴한 지 15년이 지났는데, 이후 운동을 하나도 안 했다”고 반박했다.

허재는 어딘가 어설픈 농구 시범도 보여줬다. 이를 보다 못한 김국진이 “제대로 좀 해주세요”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머쓱하게 자리에 앉은 허재는 “시킬 줄 알았으면 연습하고 올 걸 그랬다”고 진심을 말해 다시 한번 웃음을 선사했다.

서로 다른 매력으로 웃음을 선사했던 박중훈과 허재는 현실 절친 케미로 재미를 더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한 사이였다는 박중훈과 허재는 티격태격하며 서로의 과거를 폭로하는 것은 물론 세상 어색한 듀엣 무대까지 펼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중훈과 허재의 활약 못지않게 김규리와 이성우의 활약 또한 유쾌했다. 오전 라디오를 진행 중인 김규리는 “원래 말이 많은 스타일이 아니다. 주말 내내 조용히 있다가 월요일에 말을 하려니 월요병 아닌 월요병이 오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말이 없다는 본인의 주장과는 달리 수다쟁이의 면모를 보였고 “오랜만에 나왔더니 너무 좋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느덧 22년 차 중견 배우가 된 김규리는 ‘열정 투머치’ 했던 신인 시절을 회상하며 “첫 촬영과 마지막 촬영은 신인의 몫이었다. 한두 시간 밖에 눈을 못 붙이던 시기였는데, 제가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붓는 스타일이어서 잠을 잘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밤을 새웠던 적이 많았다. 그렇게 2년 정도를 열심히 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오더라”고 전했다.

뭐든 열심히 했던 김규리였지만, 배우 생활을 그만둘까 하고 생각했던 순간도 있었다. 김규리는 “삶의 위기가 한 번씩 오게 되는데,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 있었고 작년부터는 일이 더 안 들어오더라”며 “영화 ‘미인도’를 찍을 때 한국화를 배웠었는데, 이걸로 더 열심히 해서 두 번째 직업으로 가지고 있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요즘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너무 다행히 작품이 들어왔고 라디오를 하게 돼서 행복하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뛰어난 춤 실력으로도 유명한 김규리는 새로운 MC로 합류한 안영미를 축하하는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셀럽파이브’를 완벽 재연해 스튜디오를 열광케 했다. 예상치 못한 축하 무대에 안영미 역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성우는 거친 로커와 러블리즈 덕후의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러블리즈의 열렬한 팬인 이성우는 ‘최애’ 멤버가 있냐는 질문에 “다 좋다”고 꿋꿋하게 밝힌 후 “심지어 저는 노래도 같이했다. 콘서트 때 객석에 있는 저에게 마이크도 줘서 노래도 불렀다”며 성덕임을 고백했다.

사전 인터뷰 당시 “걸그룹은 많지만 러블리즈는 하나”라는 명언을 남겼던 이성우는 정작 이상형은 이와 다른 이유에 대해 “러블리즈는 보살님이시다. 저는 보살님과 사귄다는 생각은 못 해 봤다. 그건 불경스러운 것”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뿐만 아니라 이성우는 러블리즈를 위한 ‘종소리’ 커버 댄스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진정한 팬임을 입증했다.

이성우가 23년 동안 무대에 서면서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은 바로 ‘가죽 재킷’이었다. “아무리 더워도 땀에 젖어도 가죽 재킷을 입는다”며 남다른 애착을 전했다. 이와 함께 “무대에서 뛰면서 노래를 하다 보니 장내 운동도 활발하게 되고 가스가 많이 나온다”고 솔직하게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성우는 파격 퍼포먼스로 생명의 위협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과거 노브레인이 일본 공연에서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 이에 일본 우익단체가 집결해 위험천만한 상황이 이어진 것은 물론 일본 페스티벌 초청도 무산될 위기였다고. 이어 그는 멤버들이 “저희 보컬 바뀌었어요”라며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지만 결국 공연이 불발됐다고 전해 감탄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박중훈 허재 노래할 때 너무 웃겨서 눈물 남요~~”, “오늘 잼났어요 ㅋㅋㅋ 배 찢어지는 줄”, “규리 누나 앞으로 꽃길 걸으세요!”, “이성우 형님 명예 러블리너스로 임명합니다 ㅎㅎ”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1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1부가 5.0%를, 2부가 4.3%를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 역시 6.1%(23:43, 23:52)를 기록하며 의미를 더했다. 다음 주 ‘라디오스타’는 이동우, 장영란, 노라조 원흠, 조나단이 출연하는 ‘선을 넘는 녀석들’ 특집으로 꾸며질 것이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김국진-윤종신-김구라-안영미 4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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