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전 계열사에 남성 의무육아휴직을 도입하고 여성 인재를 40% 이상 채용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기업문화 혁신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과 합작으로 설립한 계열사가 있지만, 롯데지주 등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 구조는 모두 오너 일가 쪽으로 정리된 상태이며 회사도 ‘일본 기업’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그룹 신입사원 채용은 매년 상·하반기 2회로 상반기는 3월~5월, 하반기는 9월~11월에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지원자들의 ‘스펙’을 전혀 보지 않는 ‘스펙태클’ 전형도 눈에 띈다. 진학사 취업정보사이트 캐치(CATCH)의 도움을 받아 롯데그룹과 주요 계열사의 채용 트렌드를 알아본다.
롯데그룹 공채는 서류 전형→인적성검사 ‘L-TAB’→면접전형으로 진행한다. L-TAB은 공통과 비공통으로 구분되는데 일반적으로 문과 직군은 공통을, 이공계 직군은 비공통 영역을 보게 된다. 언어이해, 문제해결, 자료해석 과목은 두 영역 모두 동일하다. 다만 공통은 언어논리라는 과목이 추가되고, 비공통은 수리공간 과목이 추가된다. 면접은 각 계열사별로 진행한다.
스펙태클 전형은 입사지원서에 특정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이름, 신상 등을 쓸 수 없다. 대신 공고에서 주어진 채용직무별 주제 관련 포트폴리오를 제출한다. L-TAB도 인·적성검사 대신 조직적합도검사를 한다. 모집회사별로 정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하지만 인턴십으로 채용해 최종면접을 보기도 한다. 김준석 진학사 캐치본부장은 “롯데그룹이 앞으로 5년간 7만 명을 채용한다고 했으니 취준생들에게 많은 기회가 열려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백화점부문으로 운영된다. 전국에 점포가 있어 근무지도 전국적이다. 채용 직무는 상품기획(MD), 경영일반, 빅데이터, 디지털(사업기획), 디지털(개발) 등이 있다. MD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브랜드 및 상품을 관리하고, 신규 브랜드 발굴 및 상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한다. 패션, 의류, 식품 관련 전공자들이 채용 대상이다. 빅데이터직무는 전사 데이터를 총괄해 기획·분석·운영 업무를 수행하고 마케팅·영업 전략을 수립한다. 통계나 숫자 관련 지식이 있는 통계학, 수학 관련 전공자를 채용한다. 디지털직무는 새로운 디지털 사업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 기획 및 설계부터 서비스 개발과 운영까지 담당하며 컴퓨터나 전자산업공학 관련 전공자를 뽑는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주요 석유화학단지인 여수, 대산, 울산에 대규모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개발, 연구지원, 생산관리, 생산지원, 안전, 출하 등의 직무와 영업관리, 인사, 사무지원, 기획·재무회계, 경영·영업지원, 사회공헌(CSV) 직무를 뽑는다. 생산관리 및 생산지원 직무는 공장이 있는 전남, 충남에 배치된다. 연구개발 직무 채용자는 대전에 있는 연구소에서 근무하게 된다. 기획·재무회계, 인사, 영업관리 직무는 서울에 배치된다. 롯데케미칼은 면접에서 모든 직무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영어 면접을 본다. 롯데건설은 주택, 건축, 토목, 플랜트 4개 사업분야에서 다양한 직무를 뽑는다. 건축시공, 건축연구개발, 기계시공, 설계·인테리어, 전기시공, 주택영업 외에도 13개의 직무가 더 있다. 최근 공채에서는 기계시공, 전기시공, 건축연구개발 직무를 채용한 바 있다.
롯데제과는 서울 영등포와 양산, 평택, 대전에 첨단 시설의 대단위 공장을 갖추고 껌, 초콜릿, 비스킷 등 200여 종의 제품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공채에서는 영업, 해외사업, 경영지원과 기술, 생산관리 직무를 채용한다. 영업직무는 ‘영업리더육성대상’이라는 명칭으로 채용을 진행하며 각종 업무 지식을 순환보직을 통해 습득해 간다. 합격 후에는 각종 영업팀으로 배치되며, 운전면허가 있으면 우대한다. 기술직무는 기계공학, 전자전기, 건축공학 등 관련학과 졸업자만 지원할 수 있다. 생산관리 직무는 식품, 생명, 화학, 산업공항 관련학, 상경계 출신만 지원 가능하다. 롯데호텔은 롯데그룹의 대표적인 관광부문 계열사로 가장 최근 공채에서는 영업·마케팅, 재무, 경영지원 직무를 채용했다. 채용 시 기본적으로 호텔경영학과 출신과 직무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을 우대한다. 이외에도 객실, 디자인, 법무, 식음, 조리, 시설, 개조공사, 객실관리 직무가 있다.
롯데그룹의 영화사업과 영화관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올 상반기 공채에서 재무, 해외사업, 영화사업 직무를 채용했다. 해외사업은 해외법인(영화관) 담당과 해외 엔터테인먼트 담당으로 구하며, 해외법인 판매, 손익, 재무사항을 분석·관리한다. 영화사업부문의 업무는 투자제작 관리, 마케팅 관리, 배급 관리, 정산 관리 과정을 소화한다. 해외사업 부문은 영·미권 고교·대학 출신을 우대한다. 영화사업부문은 연극영화학, 신문방송학, 영상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채용한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도움=진학사 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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